위에서 온 사람들의 특징
우리 인간이 짓는 죄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한데,
머리카락 수보다 더 많은 죄들 가운데서 가장 큰 죄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거부하는 죄,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 대한 불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꿔 말하면 모든 죄의 근원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죄이며,
이 불신앙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죄들이 파생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재가 곧 죄의 출발점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부재가 곧 죄와 죽음의 시작입니다.
불신자들의 대표 격인 바리사이들을 어떻게 해서든 생명의 길로 돌아서게 하려는
예수님의 노력이 눈물겹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바리사이들이 안타까워
말씀의 수위를 꽤나 높이십니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요한복음 8장 21절)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여전히 알아차리지 못하고 엉뚱한 헛소리를 이어갑니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요한복음 8장 22절)
죄와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을 예수님께서
잘 가르쳐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거부하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많이 배워 유식하기로 유명했던 바리사이들이
그리도 어리석게 죽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원인이 무엇인가 묵상해봤습니다.
그들은 똑똑하기는 똑똑한 사람들이었는데 다들 ‘헛똑똑이’들이었습니다.
열심히 성경을 공부했지만 성경의 본질과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열심히 율법을 연구했지만 율법을 살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너무 오래 ‘아래’ 쪽에 머물렀습니다.
그들의 사고방식, 행동양식, 가치관 등 모든 것이 이 세상과 너무 지나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좀 빠져나와 위쪽으로 올라섰어야 했는데
너무 오랜 세월 아래쪽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결코 탈출할 수가 없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 표현에 따르면 너무 오랫동안 이 세상에서 ‘지금’ 웃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불행한 사람이라고 외치신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순시기 부단히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올라서는 노력을 되풀이해야겠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오셨지만 단 한 번도 아래쪽 생활에 물들지 않으시고
언제나 위쪽에 계셨던 예수님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늘 아래쪽 생활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주로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구약시대 출애굽 여정에서 보여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악습이기도 했습니다.
‘끊임없는 불평불만’ ‘틈만 나면 솟아오르는 불신앙’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세례를 통해 위쪽 사람으로 거듭난 신앙인들이 지닌 삶의 특징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매사에 감사하는 태도입니다.
순풍에 돛단 순간에도 감사하지만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암담한 순간에도 감사하는
태도입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속살을 들여다 볼 때 마다 씁쓸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찌도 이리 우리 사회가 냉소적으로 변화되는지?
어찌도 이리 지역 간, 세대간, 계층 간, 집단 간 갈등은 심화되어만 가는지?
어찌 이리도 냉혹하고 비정한지?
아래쪽 사람들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심화되는 전형적인 사회의 모습입니다.
위쪽 사람들이 지니는 전형적인 삶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따뜻함이며 부드러움이며 자상함이며 겸손함입니다.
우리 교회가 지녀야 할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따뜻함이며 부드러움이며 자상함이며 겸손함입니다.
아멘!